Prologue 반갑습니다. 이곳은 가르송필레의 작은 기록 공간입니다. 우리는 자연에서 옷을 그려냅니다. 그중에서도 제주에서 받은 영감은 유난히 깊고 짙습니다. 오늘은 그 제주 동쪽 마을의 끝이자,가르송필레의 첫 시작이 담긴 종달리의 풍경과그 곳에서 무엇인가 가득 차올랐던 저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주도 동쪽 끝.땅의 마지막, 바다와 맞닿은 마을 종달리는소금밭, 엉물, 지미봉과 같은 다양한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지미봉에 오르면, 제주 동쪽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종달리 마을 전경부터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이어지는 시선은그 자체로 경이로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지미봉에서 내려와 고요한 종달리 길을 걷다 보면,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감각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앞으로도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가르송필레는 그렇게 우연히 종달리를 만났습니다.그리고 이 조용하고 작은 마을 안에서소박한 옷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이곳에서,오히려 마음은 더 뜨겁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마을에 가르송필레의 쇼룸을 열며꿈을 향해 한걸음 내디뎠습니다. 쇼룸이 열리기 전, 매일 반려견 오구와 함께 걷던 종달리의 산책길은지금도 여전히 가르송필레에게 수많은 영감이 되어줍니다. 제주 돌담의 결, 푸릇한 풀들이 가진 색감, 낮고 다양한 지붕의 풍경은자연을 옷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합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마을, 종달리가 품은 자연은가르송필레에게 소중한 영감의 원천이며,오늘도 조용히 기록되고 있습니다. 제주 동쪽 끝, 땅의 꼬리이자 제주에 마침표를 찍는 마을.종달리에는 제주의 많은 이야기와 아름다움이나직이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끝>